2007년 12월 12일
이중적 초딩
오늘 촐횬이가 면학실에서 나한테 한 말을 난 잊을 수가 없다. "너가 ambivalent하다고?? 넌 완전 초딩이잖아." -_-;; 내가 친구들이 나에 대해 어떻다고 얘기하냐는 칼텍 쇼트 에세이에 대해 삐질거리며 'ambivalent'하다고 대답한 것을 살짝 본 철현이가 반박을 한 것이다. 분명히 혜빈이는 1년 전에 나에게 이야기했다. "웅짱, 넌 contradictory해. 느리면서 빠르고, 짧으면서 긴 소리를 내고." 느리면서 빠르다는 것은 걷는 모습을 보면 느릿느릿 걷는 것 같고 밥도 엄청 여유롭게 먹는 것 같은데 정작 속도를 보면 걸음도 엄청엄청 빠르고 밥도 진짜 빨리 먹는 것을 보고 한 말이다. 짧고 긴 소리는 사실 작년에 쓴 일기장에서 발견한 거라서 정확히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 ^^;; 하여튼 이것 말고도 몇 개 더 내가 contradictory한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난 정말 내 친구가 나를 describe한 형용사였기 때문에 그대로 에세이에 쓴 것이었는데 이렇게 까인 것이다!! 흥!
뭐, 1년 전의 내 모습과 지금 내 모습은 또 다르기 때문에 촐횬이가 내가 이중적이란 것을 인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면 나에 대해서 룸메였던 븬만큼 잘 모르는 것일수도 있고. 그런데 그런 반박 다음 문장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정녕 쵸딩이란 말인가? 글쎄..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인정, 나머지 반은 안 인정. 솔직히 나도 요즘 내가 날이 갈수록 나이를 거꾸로 먹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꾸자꾸 인생을 쉽고 단순하고 보려고 하고 복잡한 생각 짱 싫어하게 되고 마냥 친구들한테 어리광만 부리고 살고 싶어진다. 그래서 참을성도 점점 더 없어져가고 집에서 못 부리던 애교도 자꾸 부리며 애기처럼 구는 것을 즐긴다! ㅋㅋㅋㅋㅋ 불쌍한 내 주위 사람들은 이런 혹독한 고문을 당하느라 요즘 고생 꽤나 하고 있는데, 쫌만 더 참아주시길. 이제 몇 주 안 있으면 해방일테니!
하지만 그래도 완전 초딩이란 말에는 부인을 하고 싶다.ㅠ 지금 대학 원서를 쓰는 이 나이에 초딩이라고 하는 건 너무 하지 않는가! 나도 나름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걸 잘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ㅋㅋ 내가 완전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다는 말은 차마 부끄러워서 입에 담지 못하겠지만, 집에 가면 우리집 식구들 아무도 나한테 어리다고 하는 사람 없다. 난 엄마의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나름 고민 상담도 해주는 착한 맏딸이고, 어린 두 동생들에게는 항상 어른스럽고 존경(솔직히 좀 fake이긴 하지만)받는 언니 누나이다. 아빠와 근엄하게 앉아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도 가끔씩 나누고 (물론 요즘은 내가 하도 무식해서 좀 힘들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진지한 얘기도 한다. 엄마께서도 내가 약간 똙기가 있다고는 하시지만 항상 나를 믿으시고 때로는 의지하시는 것이다!
흐음~ 그렇다면 난 집에서 내숭을 떨고 있는 것인가? 밖에서 보이는 모습을 집에서는 철저히 숨기고 있으니...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ㅋㅋ 재작년까지는 한번도 내가 초딩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왜 먹은 밥 그릇 수가 늘어날 수록 점점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인지. 나참.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블로그를 너무 한 탓도 있는 것 같다. 내 안에 잠재된 초딩ness가 자꾸 하루하루 글을 쓰다보니 밖으로 분출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그저 가만히 덮어두고 있었으면 아무도 몰랐을텐데. 아쉽다. 이런 모습을 졸업하기 직전에 보이다니! 난 샤프하고 진지한 웅쌍이고 싶었는데~!! 이미지메이킹에 실패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
# by | 2007/12/12 02:44 | Journal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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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는 내 친구들이 나를 describe하는 단어들이 꽤 구체적으로 정해져있어서 쉽게 썼지 ㅋㅋ
백만년이 지나도 이루지 못할 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몽키> 우왕 굳 이젠 좀 식상해 ;;;
디제이> 안 삐졌거든~~~~~~!!!!!!!!!
헤일리> 나중에 졸업하고 보자고 용씽~ ㅋㅋㅋㅋㅋ 그 때 깜짝 놀라지나 마! 히히
샤프하고 진지한 웅쌍보단 근데 애교많고 귀여운 웅쌍이 난 더 좋아 ㅋㅋ
물론 그 중간중간에 묻어나는 너의 어른 스러운 모습들도 알지만 :) ㅋㅋ
우리가놀리기엔................................초딩스런 니 모습이 간지 ~~
쏠> 나랑 같은 방을 해봐서 아는구나~ㅋㅋㅋㅋ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