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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마사지

 
     오늘 3-4교시 불어 과제연구 시간에 쌤 방에 가서 발 마사지 특강을 받았다. 사실 저번 학기에도 한 번 간단히 발 어느 부위가 몸에 어느 기관과 연결되어 있고 발 상태가 뭉치거나 굳은 살이 있는 경우에는 관련 몸 부분이 약해진 것이라는 들었지만, 이번에는 한 명씩 돌아가면서 쌤께서 직접 발 마사지를 해주시면서 수업을 받았다. 참 신기했다. 쌤께서 내 발 여기 저기를 만지시면서 '너 허리가 좀 안 좋으니? 위가 약하니?' 이렇게 물으실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난 자세 때문은 아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척추가 약간 휘었고 스트레스성 위경련이 항상 있어왔는데 그걸 딱 알아 맞추신 것이었다! 물론 발 마사지가 점쟁이가 하듯 찍는 것이 아니고 다 신체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알기는 했지만, 그렇게 잘 찝어내실 줄은 몰랐다. 음. 역시 인체의 신비다. (이래서 난 생물 전공을 한다는 애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 때로부터 약 12시간이 지난 현재 역시나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아까 오전에 뭘 배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엄지 발가락이 머리 부분이라는 정도만... 어쨌든 불어 과제연구 반 5명 모두 진단을 받은 결과, 부장 C모양과 차장 L모양을 주축으로 하는 불어 과제연구반 부실 클럽에 들 수 있는 자격은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난 너무 튼튼했기 때문이다. 역시 밥을 잘 먹고 잠도 잘 자면 나처럼 건강할 수 밖에 없다.

     발 마사지의 장점은 몸의 전체적인 건강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피로를 약간이나마 풀 수 있다는 것이겠다. 그러나 이런 건강에 관련된 이점 말고도 사회적 관점에서도 굉장히 좋은 활동인 것 같다. 누가 나에게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져주면서 나의 발을 만져준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고 두 사람의 친밀도를 높이니 말이다. 사실 쌤께서 직접 내 발을 마사지해주시기 전까지는 그저 잠깐 발 좀 문지르고 눌러주는 것이겠거니 했다. 그냥 어깨가 뭉쳐 아플 때 내 스스로 내 어깨를 손을 주무르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은 많이 달랐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누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의 마음에 따뜻하게 다가왔고 정말 저 앞에 앉아 내 발을 누르고 있는 상대방이 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준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강한 감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어버이날 자식들이 부모님의 발을 닦아 드릴 때 왜 그렇게 감동을 하시는지 이제야 이해를 조금이나마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름 졸업하고 꼭 발 마사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종류의 비슷한 것을 배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내 발을 마사지하면 내 건강도 챙기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 준다면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 더 잘해주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가족끼리, 친구끼리 서로의 발을 만져주면서 같이 지내는 시간도 늘리고 우애도 돈독히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내가 그 전까지 믿었던 것 보다 신체 접촉의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그저 멀지막히 떨어져서 간지러운 말들을 주고 받는 것도 나름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루어질 없는 끈끈한 정은 신체적 접촉을 통해 오는 것 같다. 손을 잡고 서로 안아주고 그러면서 애틋한 감정은 날로 배가 되는 것이다! (그나저나 나는 '애틋하다'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ㅋㅋㅋ)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난 지금 발 마사지까지도 필요없고 그냥 어깨 안마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나 있으면 좋겠다. 살살 말고 진짜 쎄게~ 목하고 어깨가 뭉쳐서 아파 죽겠다!!!

by 웅쌍 | 2007/12/13 00:14 | Journal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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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은하이 at 2007/12/13 00:30
발마사지 하면 디게 풀리겠다 ㅋㅋㅋㅋ
아으으으으 ㅋㅋ
Commented by 영락 at 2007/12/13 00:37
퇴폐안마소 고고해
Commented by _MONKEY at 2007/12/13 00:44
ㅋㅋㅋㅋ퇴마안마소 ㅋㅋ
난 옛날에 전신마사지받을때 그 마사지해주시는분이 내 성격알아맞췄어-_-
그리고 진로를 정해주시더라.. 난 정치하면 제대로 할꺼같데-_-
Commented by C모양 at 2007/12/13 01:40
나도 밥 잘먹고 잘 자는데 ㅠ 쳇.ㅠㅠㅠ
Commented by Jiji at 2007/12/13 01:58
우와 나도 발마사지ㅠㅠ 담에 와서 해줘열 ㅋㅋㅋㅋㅋㅋ 내가 어깨 두드려줄게
Commented by L모양 at 2007/12/13 12:15
ㅋㅋ웅쌍 넌 한 백만년 기다려도 못들어와~ㅋㅋㅋ
Commented by 마이구미 at 2007/12/13 15:13
다같이 웅쌍 발맛사지 받으러가자
Commented by 콩나물 at 2007/12/14 00:57
내가 너의 안마를 해주고 싶은데 ㅋㅋ
니가 왠지 너무 아프다고 불평할 정도로 내 힘이 세게 들어갈것같애 ㅠㅠㅋㅋ
무튼 발마사지 좋지 ~ ㅋㅋ 피로가 쫙풀린대 >< 다음에 서로 해주던지 전문적으로 해주는데 가보자!
Commented by 웅쌍 at 2007/12/14 08:43
은하이> 나랑 나중에 같이 발마사지 받으러 가자 ~~
영락> 내가 너니 -_-;
몽키> 퇴폐안마소랑 퇴마안마소랑은 다른 거 맞지?? ^^;;
C모양> 그러게 잠은 진짜 잘 자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지> 트레이드?? ㅎㅎ
L모양> 들어가고 싶지도 않아여 ^^ 넌 빨리 밥 좀 먹고 탈퇴해!
마이구미> 언제든지 와~ 효과는 보장 못하지만ㅠㅠ
콩나물> 진짜 나중에 고고하자 !!
Commented by Rhox at 2007/12/14 14:22
ㅋㅋㅋㅋㅋㅋㅋ
글 진짜 귀엽다 ㅋㅋㅋㅋ
나도 발맛사지 종종 하는데~ 온몸이 불끈불끈한다는 혈액순환 잘되서 ㅋㅋ
Commented by 웅쌍 at 2007/12/14 16:27
록스> 난 내가 내 발 하면 잘 안되더라. 빡빡 누르기는 한데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막... ㅋㅋ
Commented by 와녁 at 2007/12/14 19:10
이런게 웅쌍의 킹덤이라 하는거고나
Commented by 웅쌍 at 2007/12/15 04:25
뭐가 킹덤이야ㅠㅠㅠㅠ 너까지 정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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