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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나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는 그다지 남들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만큼 특별한 날은 아닌 것 같다. 교회를 다니기에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한다는 의미를 가지기는 하지만, 한달 전부터 난리를 치면서 매일매일 '빨리 크리스마스 왔으면 좋겠다~' 혹은 '이번 크리스마스 땐 뭘 할까?' 이렇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사실 18년동안 살아온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에게 있어서 크리스마스라는 휴일은 삼일절, 광복절, 제헌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크리스마스 날이라 하면, 그냥 학교 안 가서 집에서 늦잠 자고 점심 때가 다 되어서야 부스스 일어나 빈둥빈둥 테레비나 좀 보면서 오후 시간을 대충 때우고 밤이 되면 그냥 다시 자고 그 다음날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런 휴일에 불과했다. 유일하게 크리스마스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날은 아침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오고 그 전날에 성탄 예배를 성대하게 치르기 때문에 조금 더 경건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아침에 트리 밑에서 발견하고는 그 들뜬 기분이라도 즐길수나 있었지, 뭐 이제 다 현실을 깨닫고 더 이상 선물도 못 받는 이 시점에서는 그다지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지 않는 것 같다. 딱히 지금 내 옆에서 머리를 긁적거리며 요상한 자세로 컴퓨터를 하고 있는 분과 달리 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동생들이랑 같이 놀자고 보니 너무나도 항상 할 것들이 쌓여있는 내 동생들이 나하고 놀아줄 시간이나 있는지 잘 모르겠다.ㅠ 아마도 그냥 이번 해에도 역시나 집에서 할 일없이 시간을 때우다가 그 소란스러운 날을 그냥 보내겠지. 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면 나처럼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사람이 나 한 명 뿐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다들 크리스마스에 열광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 날이 도대체 뭐라고. 서양 사람들이야 그들의 오랜 전통이라 평소에 멀리 살고 있었던 가족들이 모이는 우리 나라의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이어서 그렇게 좋아한다고 쳐도, 한국 사람들은 왜?? 우리의 전통 명절도 아니고 그저 서양에서 들어온 사실 어떻게 따지고 보면 발렌타인 데이와 많이 다를 바 없는 그런 날에 왜 다들 이렇게 미친듯이 법석을 떠는 것일까?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들의 종교적 자유를 인정해주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지정을 한 공휴일인 것 같기는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지금처럼 소란을 피우면서 12월 한 달이 마치 크리스마스 그 하루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행동하는 것이 약간은 웃겨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이 지구 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하나의 마음이 되어 1년 365일 중 12월 25일 그 하루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그 분위기를 즐긴다는 것에 어찌 보면 나름 화합의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질문 하나! 이슬람 사람들도 크리스마스를 지내나요??? @_@) 그리고 어쩌면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없다면 우리의 쌀쌀하고 매서운 겨울이 정말 더 추울지도 모른다. 뭐 그렇게 생각을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즐거워 하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고. 음. 그냥 궁금해서 써 본거다. 특별히 심술쟁이 그린치처럼 '크리스마스가 싫어, 크리스마스 같은 건 없어져버려야 해.' 이런 것은 아니고 잠시 의문점이 생겼었다. ㅎㅎㅎ

     아 그건 그렇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는 짐 캐리 주연의 '그린치'다. 못 본 사람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날 꼭 한번 보길!!!! :)

by 웅쌍 | 2007/12/20 20:32 | Journal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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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은하이 at 2007/12/20 20:39
아 그린치!! ㅋㅋㅋㅋㅋ 이번 크리스마스때 이거나 빌려봐야게따.
나도 웅쌍이랑 같은 종류의 크리스마스를 매해 보냈지. ㅎㅎ
이번도 별반 다르지는 않을 듯.
달라봐야 동생이랑 영화한편 정도.-_-;;
Commented by 디제이 at 2007/12/20 21:15
그냥 분위기가 좋잖아 웅쌍 너무 딱딱하게 의미 따지지마 ㅋㅋㅋ
'집에서 할 일없이 시간을 때우다가 그 소란스러운 날을 그냥 보내겠지'
이것도 부러워하는 사람도 여기 지금 많을걸
Commented by 손톱 at 2007/12/20 22:36
우와! 그린치 외국사람들은 진짜로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 안 맞는다고 그러던데...
(나도 쵸딩 때 이거 보고 왠지 무섭-_-다고 생각했어)
웅쌍 독특한 테이스트ㅋㅋ
Commented by _MONKEY at 2007/12/20 22:46
ㅉㅉ삭막한웅쌍즐
Commented by 마이구미 at 2007/12/20 23:01
나 저 영화 영화관에서 봤는데 나랑 친구 포함 세명이서 봤어...ㄷㄷ
Commented by 영락 at 2007/12/20 23:48
된장녀들의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있네 웅쌍
Commented by lemon at 2007/12/20 23:59
나랑 엘리베이터에서 했던 얘기를 발판삼아 이 글을 작성했군! 훗 ㅋㅋㅋㅋ
Commented by 촐슷하 at 2007/12/21 00:06
나 그린치 짱 좋아하는데ㅋㅋㅋ크리스마스때마다봤는데
Commented by Jiji at 2007/12/21 00:54
와우 애들이 나 그린치 닮았다 그러던데
Commented by ssol at 2007/12/21 01:40
흠 나도봐야겟다 ㅋㅋ
Commented by 웅쌍 at 2007/12/21 02:20
은하이> 나도 영화나 볼까? :)
디제이> 그 전에 끝내고 나가서 즐기면 되지!!!
손톱> 독특 웅쌍~ 키키키
몽키> 내가 원래 좀 한 냉소하지 ㅎㅎ
마이구미> 근데 그게 왜 ㄷㄷ야...?
영락> ㅋㅋㅋ 된장 싫어~
레몬> 엘리베이터?? 언제 그런 얘기 했었지ㅠ 왜 맨날 난 기억이 안나는걸까ㅠㅠㅠㅠ
촐스타> 아아 통했어 촐횬~~^^* ㅋㅋㅋㅋ
지지> 심술쟁이 그린치 지지ㅎㅎㅎㅎ
쏠> 꼭봐! 꼭봐!!!
Commented by dreamcatch at 2007/12/21 23:47
크리스마스 분위기 때문에 그렇잖아ㅎㅎ 연말이라 뭔가 마무리하는 분위기랑 함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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