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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친구들

 

     어제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시 쉰 후 초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났다. 원래대로 말하자면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던 친구들은 아니고, 그 당시에 같이 수학 학원을 다녔던 애들인데 얼마 전에 나만 쏙 빼놓고 지네끼리 한번 만났었다고 해서 내가 너네끼리만 만나는게 어딨냐고 징징대서 이번에 또 한번 같이 만났다. 사실 나랑 연락이 되는 친구는 언제나 변함없는 내 12년지기 하느리뿐이어서 다른 애들은 하느리를 통해 연락을 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래 어제 처음 얼굴을 봤다. 근데, 우와.. 진짜 다들 그대로더라. 어쩜 너넨 하나도 안변하니.ㅋㅋ 물론 얼굴이야 다들 좀 나이들을 먹은 티가 나고 키도 초등학교 때는 나랑 별 차이 없었는데 지금은 나보다 한참 많이 커졌지만, 다들 마지막을 봤던 그 유치하고 웃기고 약간은 황당한 그 성격들 그대로였다... 기뻤다! 다시 초딩으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옛날이랑 조금 달라진 것이라고는 그 때에는 살을 에는 듯한 찬 바람이 부는 꽁꽁 추운 겨울날에도 학원이 끝나고 한 시간 동안 우리의 playground 화정역 앞에서 ABC게임만 해도 너무나 즐겁고 전혀 챙피한 줄 몰랐지만, 지금은 그 짓은 절대 다시 못한다는거? 아 그나저나 그 때 진짜 손등에서 피 나는 줄 알았는데!!ㅠ 안그래도 추워서 손 얼었는데 거기다 체중을 실어서(-_-;;;) 챠ㅡ악! 때렸으니... ㅎㄷㄷ 으으으~ 지금 다시 생각만 해도 그 때 짱 아팠다. 막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이 얘기가 나와서 "다시 할까?" 그랬더니 애들이 "아~ 그걸 지금 어떻게 해~" 이랬다. 근데 이러고도 막상 하자고 그러면 다들 또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던건 뭐지?? 키키키

     처음엔 나, 하느리, 지호, 봉주 이렇게 넷만 만났다. 다빈이랑 승기는 사정이 있어서 약간 늦게 온다고 해서 일단 우리끼리 피자헛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봉주는 같은 중학교를 나와서 고등학교 오기 전까지는 얼굴도 자주 보고 이야기도 했어서 그냥 그 때 그대로인 것 같았는데, 지호는 초딩 때 이후로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변한 모습에 약간 놀랐다. 키도 진~짜 많이 크고 목소리도 옛날엔 애기같앴는데 그 때에 비해 (지금 나이에 당연한 거지만) 너무 걸걸해졌다. 자꾸 옛날 모습이랑 겹쳐 보여서 볼 때마다 깜놀! 그래서 미안하게도 지호가 말을 할 때마다 너무 웃겼다. 음. 그렇게 그냥그냥 밥을 대충 먹고 (우린 네 명이서 한판 시켰는데도 엄청 많이 남겼다ㅠ) 영화를 볼까 노래방에 갈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노래방에 갔다. 저번에 지호와 만났던 하느리가 내가 학교에 있을 때 "지호 노래 들으면 뻑갈걸~"이라고 하도 그랬었는데, 역시 하느리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따뜻한 목소리로 진짜 듣기 좋게 노래를 잘 해서 하느리가 괜히 편애를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하느리는 계속 지호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은근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나의 동의를 구했다. 으이그~) 봉주는 예전에는 그냥그냥 웃기고 약간 뜬금없는 애였는데, 이젠 나름 어른스러워지고 점잖아져서 난 또 그 변화에 웃겨버렸다. 하느리는 자꾸 봉주가 30대처럼 팍삭 늙어버렸다고 그랬지만, 글쎄... 내가 보기엔 얼굴이 그렇게 놀랄 정도로 변하지는 않았던데. 그럼 하느리는? 뭐 항상 변함없고 한결같다. 발 넓고 정 많고 미국에 잠깐 갔다온 사이 겉모습에는 잠깐 변화가 있었지만,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고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은 여전하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약간 덜 폭력적(?)이고 나름 여성스럽게 화장도 하며 무서워 보이는 나사 모양 피어싱은 더 이상 안 한다. 그래도 옛날 버릇 못 버린다고 애들이 뭐라고 시비만 걸면 바로 주먹이 날라가는 것은 그대로였다. 헤드락을 안 거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그렇게 계속 노래를 부르고 놀고 그러고 있었는데 하느리가 갑자기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하고 오더니 좀 있다 '깜짝 놀랄만한 인간들'이 온다는 것이었다! 잠시 후, 우르르 떼거지로 몰려오는 아이들. 잘 모르는 얼굴도 많았지만,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학원을 그만 둔 이후에 계속 새로 들어와서 이렇게 저렇게 친구 관계가 많이들 겹치는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그 때 나중에 끼기로 한 다빈이와 승기도 같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처음 본 친구들은 소개를 받았다. 역시 발 넓은 양하느리. 넌 짱이야~! 결국 10명 정도가 그 좁은 방 안에 다 제대로 앉지도 못한 채 쭈그리고 있으니 왠지 cellmate같았다는 느낌이... 어쨌든, 오랜만에 본 얼굴이던 처음 본 얼굴이던 다들 너무 반가웠다!!! 승기, 형민, 창헌, 태한, 성민, 하느리, 봉주, 다빈, 지호, 나 이렇게 다같이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길도 막고 시끄럽게 떠들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약간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진짜 좋았다. 어릴 때 순수한 마음으로 만났던 친구들이라 그런지 그 마음 그대로 미국 가기 전까지 계속 잘 만날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든다 ♡

헤어지기 직전 우리 동네 앞에서 찍은 사진.
승기는 사진 찍느라 안 나왔네ㅠ

by 웅쌍 | 2007/12/23 22:13 | Journal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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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iji at 2007/12/23 22:19
남자 많네~ 역시 웅쌍 흐흐흐
Commented by 디제이 at 2007/12/23 23:32
뭐야 이렇게 쓰면 누군지 하나도 모르잖아 ㅋㅋㅋ 웅쌍 벌써 10기 친구들을 잊었군
노래방하면 또 쩌는 '걸음이 느린 웅쌍' 을 빼놓을수없지
Commented by 은하이 at 2007/12/24 11:53
이얼 웅쌍 나가서도 남자를 거느리기 시작한거구나 ㅎㅎㅎ
나가자마자 소집 명령하는 카리스마와 능력 ㄲㄲㄲ
Commented by lemon at 2007/12/24 23:24
ㅋㅋㅋ은하이말에동감동감~~
Commented by 웅쌍 at 2007/12/25 01:40
지지> 아니여~;;;
디제이> 안 잊었어!!!! 다들 벌써 얼마나 보고싶은데~ㅠ
은하이> 으이그 은하이....-_-;;
레몬> 넌 뭐야 이 바둑이야 흥! 넌 연애나 해라 ㅋㅋ
Commented by 마이구미 at 2007/12/25 02:20
으아 웅쌍 쩔어>_<ㅋㅋㅋ
나도 초등학교때 친구들 언제 만나야할텐데...ㅜ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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