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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 
     더 이상 나를 '웅쌍~'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너무 슬프다.ㅠ 학교에 있을 땐 5분이 멀다하고 다들 항상 날 웅쌍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웅쌍, 웅짱, 풍쌍 혹은 울쌍은 커녕 3년 동안 거의 한 번도 못 들어본 '수연아'나 계속 듣고 앉아 있다. 힝ㅠ 집에 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나 혼자 웅쌍이라는 말을 생각을 해도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갑자기 멀게 느껴지게 됐다. 아무도 날 그렇게 안 불러 주니깐! 그런데도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이 '수연아~' 혹은 '정수연!'이러면 괜히 기분이 뾰로퉁해지는게 고등학교에서는 나랑 별로 안 친한 사람들이나 나를 그렇게 불러서 그런 것 같다. 학교에서는 맨날 아무도 내 진짜 이름을 안 불러준다고 투덜투덜 불평을 했는데 막상 지금은 왠지 아무도 나를 웅쌍이라고 안 불러주니까 서운하다. 갑자기 나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져버린 느낌..? 아, 적응 안되!!

#2
      어제 밤부터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춥기 시작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완전 끔찍할 정도로 온몸이 쑤시고 아파버렸다. 아마도 사흘동안 감기 몸살로 몸져 누워있었던 현우한테서 감기를 옮았나보다. 그래서 아침 8시 반에 테니스 배우러 잠깐 나갔다가 들어와서 바로 낮 1시까지 계속 자다가 비실대면서 중학교 때 친구 수민이 3시 반까지 잠깐 만나고 다시 들어와서 계속 잤다. 침대에 누워서 쉬고 그러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잘 안 낫고 나중에는 열이 39.3도까지 나서, 자꾸 가만히 있다가는 삶은 달걀처럼 뇌가 익어버릴까봐 병원에 갔다. (41도가 되면 단백질이 익어버린다고 하던가?) 응급실은 좀 웃겼다. 의사 선생님 여러 분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똑같은 질문을 해대고 평소에 낮에 가면 하지도 않는 이상한 검사들을 (예를 들어, 오늘 난 감기에 걸려서 왔는데 폐 엑스레이 사진도 찍었다.) 하겠다고 한다. 물론 내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아무런 저항없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실험용 쥐가 된 느낌이었지만 이런 저런 검사들에 다 응하긴 했다. 정말 내가 레지던트 혹은 인턴들의 실험용 쥐가 된걸까???

     링겔을 맞으면서 반쯤 잠이 든 상태로 눈을 감고 있었다. 주사를 맞기 싫다고 끊임없이 울어대는 애기, 타박타박 분주하게 움직이는 의사 선생님의 발걸음,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이잉하는 소리를 내는 병원 기계, "누구누구씨ㅡ"라고 프론트에서 다음 환자 이름을 부르는 간호사... 여러 소리가 한꺼번에 들렸다. 기분 좋은 소리들은 아니었다. 뭔가 다들 힘이 들고 압박스러웠다. 비인간적이랄까.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참 좋은 일이긴 하지만, 병원에 계속 있는 사람은 그게 환자이던 보호자이던 의사 혹은 간호사이던 정신적으로 항상 힘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감기 때문에 잠깐 한 시간 정도밖에 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픈 분위기에 압박을 받았으니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면 더 했다. 아파서 찡그리거나 힘없는 표정으로 누워있는 환자들, 그리고 그 환자를 옆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 병원이 기분 좋은 장소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화 'Patch Adams'같은 의사 선생님이 있다해도 말이다. 몸이 아픈데 어떻게 기분이 좋을 수가 있겠어.

     결국 한 밤 12시쯤이 되어서야 간신히 열이 내려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약기운 때문에 그런지 꽤 살만하다. 머리가 약간 띵하고 정신이 헤롱헤롱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훨씬 더 목도 덜 아프고 몸도 안 아프다. 근데 아까 열이 하도 많이 나서 입 안이 다 헐어서 껍질이 까져버렸다. 너무 아파!!ㅠ 이제 다시 잠을 자고 싶은데 아까 하루 종일 계속 자서 더 이상 잘 수가 없다... 또 낮과 밤이 바뀌어 버렸어~

#3
     요즘 정말 지구온난화가 피부로 느껴진다. 도대체 오늘이 크리스마스인데 왜 하나도 안 추운걸까? 옛날에는 12월 초만 되어도 호호 하얗게 입김이 나왔는데 이제는 택도 없다! 입김은커녕 파카를 안 입고 얇은 코트정도만 입고 다녀도 낮에는 전혀 춥지 않다. 나참. 이러다가 진짜 영화 'The Day After Tomorrow'처럼 되면 어떡하지?? 아~ 정말 지구가 멸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다. 분명히 작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떡해!어떡해!!!!

by 웅쌍 | 2007/12/25 02:36 | Journal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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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디제이 at 2007/12/25 02:58
감기 걸렸구나; 빨리 낫길바래 '정수연'
Commented by _MONKEY at 2007/12/25 03:24
훙쌍 쓸데없는생각말고 놀아 훵쌍
Commented by 영락 at 2007/12/25 03:25
너 죽을떄까지 망할일 없어
Commented by diana at 2007/12/25 09:50
지구 온난화에서 ㅋㅋ
깡원도에서 떨다가 따뜻한 서울로 가서그런거 아녀?
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웅쌍
헉헉헉... 하루치 다 불렀다
Commented by Hailey at 2007/12/25 13:58
정수연아 감기 빨리나아~♡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은하이 at 2007/12/25 14:41
나도 은하이라고 부르는 사람 없어서 이상해 ㅜㅜ 슬퍼 ㅎㅎㅎㅎ
수연아 ㄲㄲㄲ 아프지 말고 빨리 나으삼 ㅋㅋㅋㅋ
Commented by ssol at 2007/12/25 18:14
휴 지구온난화라.. 맞아 이번에 소사에도 눈안오고 대체 크리스마스같지가 않았어 :(
감기얼른나아열!
Commented by 마이구미 at 2007/12/25 21:32
헉 아프지마 정수연 ㅠㅠ ...
Commented by Jiji at 2007/12/25 22:51
지구온난화 보단 퓽 아무래도 우리 학교가 하도 추워서 바깥이 따뜻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ㅋㅋㅋ
나도 오늘 코트 안입고 돌아댕겼어 -ㅅ-
Commented by 백곰 at 2007/12/25 22:54
웅쌍~~~~~~ㅋㅋ
Commented by dreamcatch at 2007/12/26 02:12
빨리나아 수연아 ㅋㅋ
Commented by 웅쌍 at 2007/12/26 15:25
흠.. 청개구리들이 꽤나 많이 있었군 내 주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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