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7일
양파
어제 점심에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생양파는 너무 맛없다는 것이다. 퍼석퍼석거리고 냄새도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아우~ >_< 도저히 웃으면서는 못 먹겠다. (우리의 콩나물씨는 같은 채소과라 편든다고 생양파도 달다고 자꾸 주장을 하셨지만, 난 절대 동의 못한다.) 샐러드에 들어있으면 그냥 다른 채소에 잘 묻어버리고 드레싱 맛에 어떻게든 가려서 먹겠는데, 샌드위치나 그런 데에 한뭉테기로 있으면 진짜 끔찍해서 웩웩 뱉어버리고 싶어 미쳐버릴 지경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난 딴 음식은 거의 가리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짱구는 양파와 피망을 싫어한다지만, 난 피망은 괜찮다. 꽤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런데 양파만은 정말!!!! 생양파는 너무 싫어싫어~ 도대체 어떤 원시인이 처음 양파라는 식물을 먹을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아주 처음에는 불에 익히거나 그러지 않고 생으로 먼저 먹었을 것이 아닌가! 그런 '익!' 소리나는 냄새를 참고도 그 생양파를 우석우석 씹어 먹을 생각을 하다니, 역시 원시인은 용감해~ 인류는 발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거다. ;;; 음. 또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코를 시큰시큰하게 만드는 생양파를 밭에서 파먹는 동물도 있을까? 멧돼지나 토끼나 그런 동물들도 정말 먹을 것이 없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생양파를 먹이로 주면 좀 싫어할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동물들은 사람보다 코도 더 좋은데 막 발로 밀어내지 않을까? '이크! 이게 무슨 냄새야! 저리 치워~' 이러면서.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렇게 냄새 고약하고 퍼석거리는 생양파도 불에 조금만 익히면 금새 달달하고 맛있는 구운 양파가 되는 것이다. 참 놀라운 화학 반응이다! 뭐가 정확히 어떻게 반응을 해서 그런 변화가 생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생양파 특유의 끔찍한 냄새도 금새 사라지고 양파잎(?) 자체도 훨씬 더 부드러워져서 입 안에서 씹을 때 느낌도 훨씬 더 좋아진다. 거기에 아주 조금 양념만 더 첨가한다면 (그게 그저 소금과 후추뿐일지라도) 그 땐 진짜 짱이죠~ 이렇게 한 번 열을 촉매로 한 화학 반응을 거친 구운 양파는 다시 그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이젠 누가 뭐래도 구운 양파로 남는 것이다. 아무리 용을 쓰고 난리를 쳐 보았자 더 이상 불에 잘 익혀진 우리의 달달한 양파씨는 예전의 그 고약한 양파녀석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고 변화된 모습에 그저 적응을 한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아니면 그냥 사람에게 먹힘으로써 삶을 마감하던가.ㅠ
사람들도 양파와 별 다를 바는 없는 것 같다. 양파가 불에 익혀지는 순간 그 전에 가졌던 모습을 잃고 새롭게 변하면서 예전 모습으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도 어떤 계기 혹은 시점을 중심으로 점점 구워지니까 말이다. 즐거웠던 추억이건, 끔찍한 악몽이건 그렇게 한번 어떤 일을 겪고 점점 싱싱하고 퍼석거리는 맛은 좀 사라지고 더 깊은 구운 맛이 나게되는 것을 '성숙해간다'라고 하나 보다.
그런데 순간 갑자기 '데미안'에 나오는 아프락사스 신이 생각나는 이유는 뭐지? 그닥 크게 연관성은 없는 것 같긴 한데.
그런데 그렇게 냄새 고약하고 퍼석거리는 생양파도 불에 조금만 익히면 금새 달달하고 맛있는 구운 양파가 되는 것이다. 참 놀라운 화학 반응이다! 뭐가 정확히 어떻게 반응을 해서 그런 변화가 생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생양파 특유의 끔찍한 냄새도 금새 사라지고 양파잎(?) 자체도 훨씬 더 부드러워져서 입 안에서 씹을 때 느낌도 훨씬 더 좋아진다. 거기에 아주 조금 양념만 더 첨가한다면 (그게 그저 소금과 후추뿐일지라도) 그 땐 진짜 짱이죠~ 이렇게 한 번 열을 촉매로 한 화학 반응을 거친 구운 양파는 다시 그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이젠 누가 뭐래도 구운 양파로 남는 것이다. 아무리 용을 쓰고 난리를 쳐 보았자 더 이상 불에 잘 익혀진 우리의 달달한 양파씨는 예전의 그 고약한 양파녀석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고 변화된 모습에 그저 적응을 한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아니면 그냥 사람에게 먹힘으로써 삶을 마감하던가.ㅠ
사람들도 양파와 별 다를 바는 없는 것 같다. 양파가 불에 익혀지는 순간 그 전에 가졌던 모습을 잃고 새롭게 변하면서 예전 모습으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도 어떤 계기 혹은 시점을 중심으로 점점 구워지니까 말이다. 즐거웠던 추억이건, 끔찍한 악몽이건 그렇게 한번 어떤 일을 겪고 점점 싱싱하고 퍼석거리는 맛은 좀 사라지고 더 깊은 구운 맛이 나게되는 것을 '성숙해간다'라고 하나 보다.
그런데 순간 갑자기 '데미안'에 나오는 아프락사스 신이 생각나는 이유는 뭐지? 그닥 크게 연관성은 없는 것 같긴 한데.
# by | 2007/12/27 13:48 | Journal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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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정수연' 과 놀껀지 고르라면 난 주저않고 생양파를!!
근데 '정수연'아, 니 글이 점점 과학화 되어가는거 같다. 무서워 공순이.-_- ㅋㅋㅋㅋ
공대생 '정수연' 너의 글은 마치 고ㅏ학과 문학을 섞어놓은듯해=_= ㅋㅋㅋㅋ
은하이> 이건 순전히 양파 얘긴밖에 없는데 이것도 그래???ㅠㅠ 내 뇌는 어떻게 생겨먹은걸까...ㅋㅋ
생양파에서 무려 인생의 의미를 캐치해내려는 '정수연' -_-;;
생양파의 사각대는 느낌이랄까, 사실 이건 먹을 때보다 썰 때, 훨씬 좋아 :)
데미안 ㅠㅠ 초등학교 2학년 때 읽다가 식겁해서 때려치고 공포증 생겨서 다시는 못읽게 된 추억의 책 ㅠ_ㅠ
고고씽> 음.. 사실 그렇게 용어 쓰려다가 다들 너무 싫어할 것 같아서 안 쓴건데. 히힛 ^^
마이구미> 난 먹을 때도 짱 싫어ㅠㅠ
지지> 두 개나????? 끄악~!!! 지지 넌 괴물이야ㅠ 그런 걸 먹다니...
쏠> 썰 때도 눈 아파ㅠㅠㅠ 혹시 나한테 양파 알레르기 있나?
헤일리> 애교 아니라니깐~~~ 근데 데미안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던데 ^^;;
영락> 그러는 넌 누구냐.... -_-;;
레몬> 찾고 있는데 아무리 해도 서울에 펜션은 없던데....ㅠ 그런건 바닷가 있고 그런 시골 동네에나 박혀 있지. 넌 뭐 좀 찾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