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2일
자전거
지금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무릎 위에 쿠션을 올려놓고 그 위에 노트북을 얹은 채 이 포스트를 쓰고 있다. 내 바로 왼쪽에는 책, 잡지, 신문들이 쌓여있는 탁자가 얌전히 자리를 잡고 있고, 그 너머로 눈을 올리면 찬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며 싸늘한 기운이 서려나오는 베란다 문이 있다. 그 유리문까지 너머 시선을 던지면 어렴풋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회색 먼지가 소복히 쌓여 더 회색이 되어버린 나의 은회색 자전거. 안장 위에는 퍼런색 수세미가 반쯤 접혀 올려져 있고, 핸들 부분에는 노란색 자물쇠가 끈이 칭칭 꼬여서 매여져있다.
집에 짐을 다 바리바리 가지고 들어온지 이제 일주일이 넘는데 내 오랜 친구 자씨댁 아들 전거 군을 지금에야 챙기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 따름이다. 저 친구랑 놀아본지도 벌써 몇 년이 다 되어가니까... 고등학교를 입학하고서는 아마 한 번도 눈도 마주친 적이 없다. 뭐 중학교 때도 그닥 몇 번 놀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때는 거의 매일 매일 나에게는 없으면 안되는 그런 친구였는데, 어느새 바쁘고 정신이 없다는 핑계로 잊고 산 지가 너무 오래되어 이젠 너무 오랜만에 찾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다가기도 어려운 친구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지금은 서먹서먹해져버린 전거 군과 나의 관계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분명 나는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내팽겨치고 숙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우리의 전거 군와 팔짱을 끼고 밖으로 나갔다. 장마철을 제외한 일년 사계절, 폭풍우가 몰아치지 않는 이상 매일매일 그렇게 나와 자씨집 댁 아들은 항상 그렇게 같이 지냈다. 가끔 둘이서만 노는 것에 질릴 때면 혹시 같이 놀 다른 친구가 있지 않나 우리 동네 놀이터, 옆 동네 놀이터, 그 옆 동네 놀이터, 그리고 또 그 옆 동네 놀이터까지 계속 훌훌 페달을 밟으며 애꿎은 바퀴를 혹사시키기도 했다. 겨울에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는 일부러 뱀이 꾸불꾸불 지나가는 모양을 만들어 사람들을 놀래키고 싶어서 전거 씨의 핸들을 사정없이 돌려대며 눈발을 옆으로 흩뿌렸다. 그렇게 전거 군과 나는 평소에는 그렇게 가까운 동네 안에서 산책을 하고, 가끔씩 특별한 날에는 한시간 동안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호수공원까지 가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이리도 좋은 시간들을 보내다가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자마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끝이 나게 되어버렸다. 내 새로운 베스트 프렌드는 컴퓨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날부터 나는 전거 군과 밖에 나가기는커녕 하루에 6시간씩 좀비의 눈으로 모니터 화면을 그 아름다움에 홀려 뚫어져라 노려보고 꼬깃꼬깃한 A4용지 위에 모나미 까만색 볼펜을 쥔 손으로 뭔가를 끄적끄적거리거나 혹은 감각이 무뎌져버려 더 이상 아무 느낌도 안 나는 손가락 끝으로 키보드 자판을 타타탁거리며 때려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끔씩 뭔가 원하는 대로 뭔가가 풀리지 않을 때는 볼펜 잉크가 지저분하게 번진 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 뜯거나 꼬불꼬불 꼬기하면서 괴상한 표정을 지을 뿐 매서운 바람이 슝슝 부는 베란다에서 홀로 추위에 떨면서 날 기다리고 있는 전거 군은 안중에도 없었던 말이다. 음. 근데 그렇게 6년을 보내고 지금 와서 다시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니 여간 좀이 쑤시고 낯이 뜨거울 수밖에.
그래도 오랜 친구를 이렇게 언제까지 서운하게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어색하고 다가가기 힘들긴 해도 요 며칠내로 다시 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봐야지.ㅋㅋ 날씨가 좀 풀리고 운수가 좋아보이는 날에 시도를 할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예전 사이로 돌아간다면 오랜만에 호수공원에 같이 가봐야지. 근데 호수공원에 가서 2인용 자전거도 한번 타보고 싶은데...
집에 짐을 다 바리바리 가지고 들어온지 이제 일주일이 넘는데 내 오랜 친구 자씨댁 아들 전거 군을 지금에야 챙기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 따름이다. 저 친구랑 놀아본지도 벌써 몇 년이 다 되어가니까... 고등학교를 입학하고서는 아마 한 번도 눈도 마주친 적이 없다. 뭐 중학교 때도 그닥 몇 번 놀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때는 거의 매일 매일 나에게는 없으면 안되는 그런 친구였는데, 어느새 바쁘고 정신이 없다는 핑계로 잊고 산 지가 너무 오래되어 이젠 너무 오랜만에 찾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다가기도 어려운 친구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지금은 서먹서먹해져버린 전거 군과 나의 관계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분명 나는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내팽겨치고 숙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우리의 전거 군와 팔짱을 끼고 밖으로 나갔다. 장마철을 제외한 일년 사계절, 폭풍우가 몰아치지 않는 이상 매일매일 그렇게 나와 자씨집 댁 아들은 항상 그렇게 같이 지냈다. 가끔 둘이서만 노는 것에 질릴 때면 혹시 같이 놀 다른 친구가 있지 않나 우리 동네 놀이터, 옆 동네 놀이터, 그 옆 동네 놀이터, 그리고 또 그 옆 동네 놀이터까지 계속 훌훌 페달을 밟으며 애꿎은 바퀴를 혹사시키기도 했다. 겨울에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는 일부러 뱀이 꾸불꾸불 지나가는 모양을 만들어 사람들을 놀래키고 싶어서 전거 씨의 핸들을 사정없이 돌려대며 눈발을 옆으로 흩뿌렸다. 그렇게 전거 군과 나는 평소에는 그렇게 가까운 동네 안에서 산책을 하고, 가끔씩 특별한 날에는 한시간 동안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호수공원까지 가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이리도 좋은 시간들을 보내다가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자마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끝이 나게 되어버렸다. 내 새로운 베스트 프렌드는 컴퓨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날부터 나는 전거 군과 밖에 나가기는커녕 하루에 6시간씩 좀비의 눈으로 모니터 화면을 그 아름다움에 홀려 뚫어져라 노려보고 꼬깃꼬깃한 A4용지 위에 모나미 까만색 볼펜을 쥔 손으로 뭔가를 끄적끄적거리거나 혹은 감각이 무뎌져버려 더 이상 아무 느낌도 안 나는 손가락 끝으로 키보드 자판을 타타탁거리며 때려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끔씩 뭔가 원하는 대로 뭔가가 풀리지 않을 때는 볼펜 잉크가 지저분하게 번진 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 뜯거나 꼬불꼬불 꼬기하면서 괴상한 표정을 지을 뿐 매서운 바람이 슝슝 부는 베란다에서 홀로 추위에 떨면서 날 기다리고 있는 전거 군은 안중에도 없었던 말이다. 음. 근데 그렇게 6년을 보내고 지금 와서 다시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니 여간 좀이 쑤시고 낯이 뜨거울 수밖에.
그래도 오랜 친구를 이렇게 언제까지 서운하게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어색하고 다가가기 힘들긴 해도 요 며칠내로 다시 용기를 내서 말을 걸어봐야지.ㅋㅋ 날씨가 좀 풀리고 운수가 좋아보이는 날에 시도를 할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예전 사이로 돌아간다면 오랜만에 호수공원에 같이 가봐야지. 근데 호수공원에 가서 2인용 자전거도 한번 타보고 싶은데...
# by | 2008/01/02 17:24 | Journal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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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의 의인화가 극에 달한 포스팅이군
웅쌍 전거군을 배신하다니 어떻게 그럴수있어..실망
윤현> 도둑맞다니ㅠ 그런 슬픈일이!!
디제이> 음 근데 중딩때 컴퓨터한테 홀딱 반한 걸 어째;; 이제와서 쫌 후회중ㅠ
고고씽> 복고개그 한번 고고씽해보겠어~ 히히
전모군을 웅쌍이 전거군으로 잘못쓴건가 ? 하고 ....ㄱ-
하여간 애교 쩔어
_몽키> 읽지마 -_-;;
헤일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헤일리 바보 ㅋㅋ
레몬> 그냥 직접 말하는게 제일 확실할 듯 !!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