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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생각들

 

#1
     집에 있으면 있을수록 기숙사 학교라는 제도는 참 바람직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이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하면서 독립적으로 성장을 하는 과정이 계속 집에서 통학을 한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더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금방 빨리 적응을 하고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 같다. 절제를 배우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을 배우며 계획을 세우면서 사는 법을 배운 것은 참 값진 일이다.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해서 공부를 하고 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어떤 일을 해야될 필요성을 느껴서 그 일을 해낸다는 것. 그 다음날 오후에 Word Smart 시험이 있어서 밤에 랜턴을 키고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하고 그다지 큰 일이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한다면 참으로 대견한 것이다. 그렇게 코 앞에 시험이 닥쳤는데 공부는 커녕 침대에 기어올라가 퍼질러 자도 아무도 잔소리를 할 사람이 없고 시험 성적이 개판으로 나오면 모조리 내 탓이 되는 이런 환경에서 3년 동안 산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빨리 다시 그 생활로 되돌아가고 싶다.

#2 
     아무리 세상이 무섭고 거칠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면 기본적으로 믿음이 바탕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짜고짜 저 사람이 도대체 무슨 의도로 나에게 접근을 하고, 왜 저런 말을 내게 하며, 이 행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항상 의심을 하고 산다고 한다면 그건 불쌍한 삶이다. 나중에 뒤통수를 맞더라도 일단 처음에는 상대방을 신뢰해야 내 마음도 편하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 관계에는 동기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어떤 목표와 계획이 있어서 어떤 이와 친해지고 가깝게 지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이리저리 재면서 계산을 하면 머리도 복잡하고 정신이 없다. 전에 어느 친구에게 들었는데 다른 사람이 한 말에 너무 의미 부여를 하지 말랬다. 그냥 별 생각없이 내뱉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음.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런 의심없이 모든 사람과 지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인 듯싶다.

#3
     요즘 완전 까칠지수 짱이다. 이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어떻게 바꾸거나 해소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그래서 난 그냥 꾹 참기로 했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을 써봤자 변하는 건 내 정신머리가 더 복잡해진다는 것 밖에 없으니까. 애써서 잊고 사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이다. 그렇게하면 그나마 좀 덜 짜증이 나길 바란다.

#4
     영화에서 보면 미국 사람들은 눈이 펑펑 와서 땅에 쌓이면 그 위에 철퍼덕 누워서 팔다리를 헤벌레 벌려 휘적휘적 휘저어 snow angel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온세상이 하얗게 변하면 천국에 와 있는 느낌이 나 있어서 그런가 보다. 그럼 북극에 사는 사람들도 그럴까? 그 사람들은 사방팔방 이쪽저쪽 둘러봐도 모두 다 새하얀 곳에서 맨날 사는데, 그렇다면 언제나 천국에 와있는 것처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까? ....... 음, 아마 그건 아니겠지...?? 항상 옆에 있는 것은 그것이 있다는 것 자체를 느끼지 못하게 되니까 아마 그 하얀 눈을 매일 보는 사람들에게는 눈이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한가지 더 궁금해진 것은 왜 꼭 snow angel은 눈 위에만 만드는 걸까? 사실 모래 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여행을 갔을 때 노오란 모래가 산처럼 쌓인 사막 위에 드러누워 팔을 파닥파닥 휘젓는 것은 보지 못했다. 흐음~ 나중에 이집트에 놀러가서 거대한 피라미드 앞에 sand angel을 만들고 와야겠다. 태어난지 10분 내로 낙타가 침을 퉤퉤 뱉고 무참히 발자국을 남기고 가서 내 가엾은 sand angel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말겠지만 그래도 snow angel만 있는 것은 너무 불공평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water angel도 만들어 보고 싶다. 근데 그건 내가 물 위에 둥둥 떠 있으면서 팔하고 다리를 엄청난 빛의 속도로 파닥파닥해야하기 때문에 과연 그 엄청난 과제를 내가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water angel은 snow angel이나 sand angel보다도 훨씬 더 수명이 짧기 때문에 그만큼의 노력을 들여야 할지 확신도 서지 않는다. 

     또 하나 궁금점이 생겼는데, 눈사람은 왜 꼭 동그란 공을 두개 혹은 세개 올려서 만들까? 다양한 모양을 시도해볼 수도 있을텐데 굳이 배불뚝이 대두 눈사람을 택했어야 했나...? 음. 아마도 눈을 뭉치려면 그냥 굴리는 것이 가장 편하고 빠른 방법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모양이 대충 둥근 모양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 네모 모양의 로봇 눈사람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러나 슬프게도 소사리에서 벗어난 이후 나에게는 하얀 눈송이가 팔랑팔랑 희뿌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볼 기회가 한번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by 웅쌍 | 2008/01/11 00:44 | Journal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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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이오와 at 2008/01/11 00:48
웅쌍 너꺼 다 너무 길어 ㅠㅋㅋ 하루에 잡생각 하나씩만 써도 충분해 ㅋㅋ #2 생각 좋아요 ㅎ
Commented by _MONKEY at 2008/01/11 00:51
모래에서 하면 그게 파이니ㅉㅉ 슬프구나
Commented by Hailey at 2008/01/11 01: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몽키 웃겨
모래에 만들려면 좀 많이 휘적휘적대야될껄 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은하이 at 2008/01/11 09:53
긁어보는 재미 ㅎㅎㅎㅎ

모래에서 만들면 막 귀랑 옷 이런데 다 모래 들어갈꺼 같아.-_-
귀에 들어간거 파내려면 고생할껄?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마이구미 at 2008/01/11 09:54
ㅋㅋㅋ 다 재밌다 ㅋㅋ
Commented by 디제이 at 2008/01/11 09:59
오늘 눈왔으니까 네모 모양의 로봇 눈사람 만든거 인증샷찍어서 안올리기만 해봐
사기웅쌍
Commented by lemon at 2008/01/11 10:21
너오늘눈많이오는거 예상하고 이거쓴거?ㅋㅋㅋㅋㅋ+_+히히
Commented by 짱유 at 2008/01/11 22:03
오늘 눈 엄청많이왔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와녁 at 2008/01/12 10:33
긁어볼수있는거 오늘알았네-_-
Commented by 박성민 at 2008/01/12 11:01
우리 10기 애들 요즘 뭐하나 했더니 이글루스 많이들 하는구나~ 웅쌍 너무 복잡한 생각들 많이하는거 아니야? ㅎㅎ
Commented by 웅쌍 at 2008/01/12 12:07
오와> 할게 없으니깐 이상한 생각만 너무 많이 들어 ㅋㅋㅋ
몽키> 쎄게 파닥파닥 거리면 파이거든! ㅎㅎ
헤일리> 별로 안 힘들 것 같은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
은하이> 아 맞다, 귀에 모래 들어가는거 짱 싫어하는데ㅠ
마이구미> 구미가 더 재밌어~ 히히히
디제이> 너가 그러라고 하니깐 안 올릴래 ㅋㅋㅋㅋㅋㅋ 메롱메롱
레몬> 난 아무 생각 없이 쓴건데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펑펑... 깜짝 놀랐어~!!
짱유> 응 ㅋㅋㅋㅋ 그 다음날 눈 내리는 줄 모르고 쓴 건데
와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긁어봐도 되는데
박성민> 너도 이글루스 해!! 심심하니깐 생각이 많아지는 듯? ㅋㅋ
Commented by 예린아빠 at 2008/02/01 01:38
상당한 글솜씹니다... 이렇게 긴 글을 단 하나의 '비문'도 없고, 거의 겁치는 단어도 없이 풀어낸다는 것은...음...내공을 느끼게 하는군요..

근데 꿈이 뭔가요?
Commented by 웅쌍 at 2008/02/01 11:44
이번에 미국에 있는 MIT에 합격해 내년부터 학교를 다닐 예정입니다. 전공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많이 공부해서 계속 그 분야로 나갈 것 같구요. 글쓰는 건 그냥그냥 재미로 하는 거에요~ 잘 쓰지도 못하구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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