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12일
감자
아까 점심에 찐감자를 먹으면서 든 생각이, 감자는 진짜 못생겼다는 것이다. 겉모양은 초등학생이 미술시간에 찰흙으로 주물럭주물럭 동그란 공 모양을 만드려고 뭉쳤지만 그 작은 손에 힘도 기교도 없어서 결국은 울퉁불퉁해져버린 흙덩이 꼴이고 색깔은 사과처럼 선명하고 마음이 통쾌해지는 원색도 아닌 흐리멍텅한 황토색인데다가 땅 밑에서 묻혀있다가 사람들에게 캐어져 흙이 덕지덕지 묻혀있어 껍질이 매끄럽거나 광택이 나는 것도 아니다. 혹시 겉모습만 이런가 쪄서 헐렁헐렁해져버런 껍질을 벗겨 속을 갈라보면 별 다를 것이 없다. 역시나 발랄한 노란색도 그렇다고 깨끗한 하얀색도 아닌 누리끼리한 속살을 내보일 뿐이다.
이렇듯 밖으로 보나 안으로 보나 감자는 너무 못생겼다. 그러나 맛을 한번 보게되면 다시는 그 못난이 감자를 잊을 수 없다. 초콜렛과 설탕으로 범벅을 한 타르트같이 화려하거나 예전에 한참 유행하던 중독적인 매운꼬치같은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맛은 아니지만 감자는 수수하게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계속 먹으면 그 달콤함과 느끼함에 질려버리는 케익처럼 잠깐 먹고 마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요리를 해서 먹어도 좋은 것이다. 쪄도 좋고, 구워도 좋고, 튀겨도 좋고, 범벅을 해서 샐러드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 (단, 감자 전분을 이용해 만든 감자떡은 노노다. 도대체 그건 뭔 맛인지...-_-;;) 그래서 항상 햄버거 가게에서는 감자튀김을 같이 파나보다. 아무리 신메뉴를 만들고 세월이 지나도 햄버거 곁에는 항상 감자튀김이 있지, 고구마 튀김이나 양파튀김은 나오지 않지 않는가?!
겉모습은 조금 못생겼더라도 착한 맛을 가지고 있는 감자같은 사람이 좋다. 솔직히 처음에 아무리 외모가 예쁘고 잘생겨도 결국 그냥 자꾸 보고 살다보면 그 얼굴이 얼마나 잘났는지 눈에 잘 안들어온다. 물론 장동건같은 사람은 어떨지 장담 못하겠지만. ㅎㅎ 하지만 처음에 겉모습은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성품이 너무너무 좋아서 자꾸 끌리고 언제나 옆에 두고 싶은 사람들은 그저 수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도 나중에는 그 겉모습마저 성격처럼 예뻐보이는 것 같다. 뭐야 이거-_- 완전 교과서적이고 뻔할 뻔자인 얘기잖아! 우씽 재미없어. 어쨌든 난 겉모습은 이미 감자가 될 조건이 충분하고(ㅠㅠ) 이제 감자맛까지 나면 성공인거다. 앞으로 고고씽 해보겠어~
# by | 2008/01/12 22:33 | Journal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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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덕지덕지
헐렁헐렁
설탕에 찍어먹으면 짱인데
마이구미> 감자감자 맛있는 감자~^^
몽키> 넌 고구마처럼 생겼단다 친구야 ㅋㅋ
diana 쌤> 강원도 감자... 맛있어요 !!!
디제이> 넌 '까무잡잡'이란 형용사가 어울리는것 같애~!!! ㅎㅎ
지지> 찐감자 설탕에도 찍어먹어??
은하이> 나도 소금~~~~~ 키키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