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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후닥닥 마셔버리기 - 그들의 일상

 

양철깡통 도시락 지쁘니와 자전거 or 오토바이 인력거

     필리핀에서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가장 눈에 먼저 띄이는 것은 화려한 색깔의 양철으로 만든 Jeepney라는 차이다. 이 문이 안 달려있는 차는 필리핀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자동차이며, 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마을버스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내부는 역시 양철로 두 긴 의자가 있고 양쪽에 사람들이 줄줄이 앉아 자기가 내릴 곳이 되면 차 천장을 탕탕 쳐서 내릴 것이란 신호를 하고 옆으로 돈을 전달전달해서 낸다. 태국에서도 거의 똑같은 것을 탔었고 필리핀에서도 다시 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에어컨이 없어도 바람이 시원시원하게 잘 통해서 나름 괜찮았다. 다만 너무 천장이 낮아서 목을 약간 숙이고 있어야 하고 어쩌다가 덜커덩 하고 뭔가에 걸리면 그대로 꽝 머리를 철판에 박는 수 밖에 없지만 나름 재미있다. 

지쁘니를 좀 제대로 찍고 싶었지만 계속 움직이는 통에 다 흐릿하다.ㅠ



     그리고 지쁘니 다음으로 자주 보이는 교통수단은 우리나라 일제시대에 있었던 인력거이다. 물론 그 때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발로 뛰는 그런 말 그대로 '인력'거였지만, 현재 필리핀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고 마닐라 시내 안에서는 대부분 자전거가 끄는 그리고 좀 외곽으로 나가서 큰 도로에 나가면 오토바이가 끄는 인력거가 많이 있다. 나보다도 어린 십대부터 꼬부랑 할아버지까지 인력거를 끄는 사람들은 아주아주 다양하다.

아마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놀라웠던 사실은 이 나라에서는 지'하'철을 지을 기술이 부족해 지'상'철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지상철은 시속 20km로 우리나라에 날아다니는 비둘기가 더 빠르다고... 그런데 지나가다 보니 그 느린 지상철도 사람들이 꽤나 많이 타는 것으로 보였다. 또, 교차로에도 신호등 없는 나라는 아마 필리핀뿐일 것인데 아무리 큰 길이어도 거의 신호등이 없어서 그냥 알아서 잘 요리조리 피해다녀야 하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런 경우에는 교통이 아주 난잡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게 심하지도 않다. 이런 경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완전 빵빵거리면서 난리치고 욕하고 그럴 테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꽤나 홱홱 난폭하게 운전을 하면서도 서로 양보를 잘 하고 창문을 열고 꽥!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왜??!! 그건 바로 이 나라에서 총기 소유가 가능해 괜히 시비 붙었다가 총 맞을까봐 무서워서 다들 참는 것이라고 한다. 아, 그리고 총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나라 경찰들은 공포탄을 한 발 가지고 있지 않고 바로 실탄을 쓴다고 한다. 또 필리핀 사람들이 느긋하고 잘 웃어서 별 싸우는 일이 없을 것 같지만, 한번 싸우면 아주아주 무섭게 싸우는데 결국은 누군가가 총을 들고 나오면 다들 해산한다고 가이드 아저씨가 알려 주셨다. 흠. 꽤 흥미로운 이야기로군.

"익쓰뀨즈 미 맘~" : 사람들과 훈훈한 마닐라 거리

     필리핀은 사실 한 해에도 여러 번 수확을 할 수 있고 길가 곳곳에 코코넛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며 야생 바나나 나무, 망고 나무도 꽤 많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직업이 없이 그냥 낮에 할 일 없이 길가에 나와 앉아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특별히 아둥바둥 돈을 벌어서 부를 축적해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처음 마닐라에 도착해 본 거리에는 맨발로 그냥 걸어다니는 집 없는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좀 위험해 보이는 공사장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고, 간혹 가다가는 우리나라 60년대처럼 아예 빨개벗고 돌아다니는 아기들도 더러 있었다. 도둑 고양이도 많고 피부병, 눈병 등 온갖 병에 잔뜩 걸린 듯 보이는 주인 없는 개도 그늘진 곳에 지익 누워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흔하게 보였다. 

특별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냥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다.
옆에는 애기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은 걱정이 없고 나름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다. 인력거 일꾼들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타라고 타라고 손짓도 하고 말도 걸지만 타지는 않을 것인데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금세 포즈도 짓고 자기도 찍어달라고 하면서 나중에 헤어질 때는 "Bye Bye" 인사도 웃으며 해주었다. 당장 눈 앞의 이익이나 손해를 따지기 보다는 그저 자기 눈 앞에 있는 사람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즐기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 없이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특유의 필리핀 발음의 "익쓰뀨즈미 맘~"이 입에 붙었다. 신기신기. ^^

포즈를 잡다가 막상 찍으려니까 쑥쓰러운 듯 얼굴을 가렸다.


친구가 멋지게 찍으니까 자기도 용기가 났나보다. ㅋㅋㅋ
이들은 인력거를 끄는 사람들.



와글와글 꽥꽥 재래시장
     원래 일정에는 한식을 먹는 저녁 때였는데, 필리핀에 와서 이 곳 사람들이 먹는 현지식을 먹어야하지 않겠냐는 제안에 가이드 아저씨가 우리를 재래 시장에 데리고 가 주셨다. 그 곳에서 필리핀 다금바리와 코코넛 나무에 기어 올라가는 민물 게, 새우를 사서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에 들고 가면 싸게 요리를 해주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있다. 우리나라 소래 시장에서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구조이다. 재래시장은 어느 나라에 가도 다 같은가보다. 여기저기서 싸게 해줄테니 우리 가게 물건 사라고 부르고 잡고 소리도 지르고. 한국에서 보던 종류와 다르기만하지 분위기는 완전 똑같았다. 다만 새우들이 꽤 크고 한국에서는 잘 못 보는 바닷가재도 엄청 많았다. 생선은 왕창 크고 빨간 살인 것들이 많아서 약간 끔찍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게를 파는 곳에서는 다들 게 통 위에 올라 앉아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왜 유독 게를 파는 곳만 그러지??? 그리고 코코넛 나무를 오르는 게는 집게살이 맛있어서 집게만 따로 잘라서 팔기도 한다.

활기찬 필리핀 재래시장.


살아 움직이는 바닷가재. 여기서는 바닷가재를 회로 먹기도 한댄다.


생선 잘라 놓은 것들. 시뻘건 살들이어서 약간 징그러웠다.ㅠㅠ


아이 귀여운 생선가게 아저씨~~


게를 한 마리씩 들고 다 앉아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나무 오르는 게라고 한다.



뭉게뭉게 뭉게구름 그리고 연이은 철퍼덕 소나기와 우르릉꽝꽝

     공기가 좋고 기온이 높아서 그런지 필리핀의 낮은 하늘이 완전 파랗지도 않고 적당히 부드러운 색에 얼린 생크림같은 뭉게구름이 참 예뻤다. 차를 타고 가면서 내내 하늘만 쳐다보며 감탄을 했다. '우와~ ...... 우와~ ...... 우와~' 

실제로는 더 멋졌지만 나의 턱없이 부족한 사진 실력 때문에...


     첫 날 저녁에는 노을이 진짜 불타오르는 것처럼 하늘에 졌다. 마닐라 베이 너머로 점점 잠겨가는 새빨간 해와 그 주위로 빨강-주황-노랑-보라-남색의 하늘은 정말 멋졌다. 게다가 츄파춥스 사탕처럼 생긴 가로등은 너무 귀여웠다!! 필리핀에서는 전기세가 너무 많이 들어 가로등의 불이 약하게 만들고 사실 가로등을 몇 개 지어 놓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더 캄캄한 어둠 속에 은은한 조명같은 분위기를 내 필리핀의 밤을 멋지게 만든 것이다.

멋졌던 노을 그리고 마닐라 베이. 하지만 흔들려서 제대로 안 나왔군.


츄파츕스 가로등. 알록달록 에쁘기도 해라~~


     끝으로 마닐라행 비행기에서 고꾸라져 자던 현우 사진이다. 칭칭 감은 저 이불은 자기 스스로 한 것이다. ㅋㅋㅋㅋ


- 끝 -

by 웅쌍 | 2008/05/10 04:59 | Journal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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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디제이 at 2008/05/10 23:59
웅쌍 필리핀가있을동안 이 많은거 올리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지 ㅋㅋㅋㅋ
너무 많다 진짜 -_-;; 우왕
Commented by 웅쌍 at 2008/05/11 16:26
자세히 기록 안하면 나중에 까먹을까봐 ;;; 좀 심하긴했나?? ㅋㅋ
Commented by 똥균 at 2008/05/13 16:12
니는 왜 니 동생 사진만 올리냐? ㅋㅋㅋㅋ 니 사진은 하나도 없어..ㅋㅋㅋ
Commented by at 2008/05/14 12:02
동균아 알겠어
Commented by at 2008/05/14 14:57
너희들은 잘 모르겠지만
동균이가 웅쌍을........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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