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5일
좋아서 하는 밴드
며칠 전에 광화문에 있는 큰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왠지 그냥 집에 가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인사동에 들렀었다. 평일 낮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원래 그랬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기억했던 것보다 인사동의 거리는 훨씬 규모도 작고 사람도 적었다. '진짜 이랬었나'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구석구석 둘러보고 그냥 약간 실망한 마음을 감추면서 다시 지하철 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길 모퉁이에 길거리 공연을 하려는지 남자 두 명, 여자 한 명이 기타 통을 앞에 열고 악기를 꺼내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겨 그 사람들 앞에 멈춰섰다. 그런데 그 밴드 중 한 명이 눈에 많이 익었는데, 저번에 친구들과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봤던 대학 가요제 수상팀 어쿠스틱 브라더스의 퍼커션을 맡았던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그 때 공연을 보면서도 그 사람이 참 듣기 좋게 신나게 즐겁게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다시 보게 되니 괜히 나 혼자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조준호라는 분은 이번에도 역시나 그 때와 다름없이 정말 기분 좋다는 듯 연신 싱글거리며 반쯤 눈을 감은 채 악기를 두드려댔다. 인생을 너무 즐겁게 사는 것 같았다.
'혹시 내일은 비가 올까 걱정 되지만 오늘은 오늘은 안 오잖아'라는 가사가 희망적인 <신문배달>, 카투사에서 군복무를 하는 도중 뜨거운 햇살에 어지러워 비틀거리는 도중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짓게 되었다는 <미안, 개미야>, 오랫동안 옥탑방에서 지냈는데 그 지역을 재개발하는 바람에 8개월 안에 방을 비워야 하는 서글픈 마음을 표현한 <옥탑방에서>, 어쿠스틱 밴드는 할 수 있는 장르가 얼마 안 된다는 말에 오기가 생겨 지은 댄스곡 <피씨방의 그녀>, 어렸을 때 많이 타고 다녀서 추억에 많이 담긴 <84번 버스> 등등 여러 노래를 불렀다. 곡 사이사이에 "'좋아서 하는 밴드'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여기 앞에 있는 통에 좀~ ㅋㅋㅋㅋ" 이렇게 애교섞인 멘트를 날려주면 연신 박수를 치고 허허 웃으시던 할아버지께서 퍼런 배춧잎 한 장을 떡하니 통에 넣어주시도 하고, 때론 신이 나 자기도 타고 있는 세발 자전거 핸들을 박자에 맞춰 두드리는 애기가 엄마 아빠한테 천원 짜리 지폐 한 장을 받아 넣기도 했다.
거리 공연하는 장소가 차가 자주 다니는 길 모퉁이어서 관객들 모두 상당히 밴드 코 앞에서 공연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나는 기타 치는 사람 바로 옆에 있었다. 코드를 적어 놓은 악보 종이들까지 다 훤히 보여서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까지 같이 볼 수 있었는데 억지같은 사랑 얘기나 눈물 짜내려는 듯한 이별 혹은 실연 내용이 아니고 마음이 편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낸 수필 느낌이었다. '미안 미안 작은 개미야 / 너의 우주 너의 삶 / 친구들과 여왕을 위해 / 비스킷 가루를 뿌려줄게'.
앞으로 이 밴드가 크게 성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앵콜곡 <신문배달>까지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나중에 앨범이 나오면 팬 해야지. ^-^
호기심이 생겨 그 사람들 앞에 멈춰섰다. 그런데 그 밴드 중 한 명이 눈에 많이 익었는데, 저번에 친구들과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봤던 대학 가요제 수상팀 어쿠스틱 브라더스의 퍼커션을 맡았던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그 때 공연을 보면서도 그 사람이 참 듣기 좋게 신나게 즐겁게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다시 보게 되니 괜히 나 혼자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조준호라는 분은 이번에도 역시나 그 때와 다름없이 정말 기분 좋다는 듯 연신 싱글거리며 반쯤 눈을 감은 채 악기를 두드려댔다. 인생을 너무 즐겁게 사는 것 같았다.
'혹시 내일은 비가 올까 걱정 되지만 오늘은 오늘은 안 오잖아'라는 가사가 희망적인 <신문배달>, 카투사에서 군복무를 하는 도중 뜨거운 햇살에 어지러워 비틀거리는 도중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짓게 되었다는 <미안, 개미야>, 오랫동안 옥탑방에서 지냈는데 그 지역을 재개발하는 바람에 8개월 안에 방을 비워야 하는 서글픈 마음을 표현한 <옥탑방에서>, 어쿠스틱 밴드는 할 수 있는 장르가 얼마 안 된다는 말에 오기가 생겨 지은 댄스곡 <피씨방의 그녀>, 어렸을 때 많이 타고 다녀서 추억에 많이 담긴 <84번 버스> 등등 여러 노래를 불렀다. 곡 사이사이에 "'좋아서 하는 밴드'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여기 앞에 있는 통에 좀~ ㅋㅋㅋㅋ" 이렇게 애교섞인 멘트를 날려주면 연신 박수를 치고 허허 웃으시던 할아버지께서 퍼런 배춧잎 한 장을 떡하니 통에 넣어주시도 하고, 때론 신이 나 자기도 타고 있는 세발 자전거 핸들을 박자에 맞춰 두드리는 애기가 엄마 아빠한테 천원 짜리 지폐 한 장을 받아 넣기도 했다.
거리 공연하는 장소가 차가 자주 다니는 길 모퉁이어서 관객들 모두 상당히 밴드 코 앞에서 공연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나는 기타 치는 사람 바로 옆에 있었다. 코드를 적어 놓은 악보 종이들까지 다 훤히 보여서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까지 같이 볼 수 있었는데 억지같은 사랑 얘기나 눈물 짜내려는 듯한 이별 혹은 실연 내용이 아니고 마음이 편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낸 수필 느낌이었다. '미안 미안 작은 개미야 / 너의 우주 너의 삶 / 친구들과 여왕을 위해 / 비스킷 가루를 뿌려줄게'.
앞으로 이 밴드가 크게 성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앵콜곡 <신문배달>까지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나중에 앨범이 나오면 팬 해야지. ^-^
# by | 2008/07/05 16:42 | Journal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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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음... 그거 이제 안해ㅠ 레슨비가 부족해서;;
큰 용기 얻고 갑니다... 덕분에 한 5년은 더 음악할 수 있을듯...ㅋㅋㅋ
담에 혹시 뵈면 꼭 아는척 해 주세요! 악수라도 나누고 싶네요
블로그에 저희밴드 글 올라온거 처음봐요.. ㅠ_ㅠ
어쩐지 두근두근;
디제이> 이미 팬 됐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