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8일
사주 팔자
얼마 전 불어반 모임이 있은 후 오랜만에 만난 우리 떼띨이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 같이 명동에서 옷 구경도 하고 영화도 한 편 오랜만에 보고 마지막으로 지나가다가 장난삼아 사주팔자도 한 번 보았다. 나와 떼띨이의 사주를 보아주신 아저씨께서는 우리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적은 다음 뭔가 책을 뒤적뒤적 거리며 표 같은 것을 보고 알 수 없는 한자 비스무리한 것들을 막 휘갈겨 쓰셨는데, 그리고는 뭔가를 계산하는 것처럼 (마치 어렸을 적 자기 이름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의 획수를 각각 세서 합한 후 그 숫자에 따라 ○, ☆, △, ♡ 표시를 해서 둘이 잘 될지 말지 알아보았던 것처럼... 우리 동네만 이런 거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한자를 총 여덟 개를 적고 내가 알아보지 못하는 그 글자들을 가리키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적어도 150~200 페이지 정도는 되보이던 책에서 일일이 글자를 찾아 적는 것을 보니 뭔가 사주가 미신이던 맞는 것이던 나름의 체계가 있어보였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누가 정했던 것일까? 그저 순전히 어떤 사람이 무작위로 자기 맘대로 근거없이 정해서 되는대로 표를 만든 것은 아닐 것 같고. 사주는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그 역사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았는데 대부분의 검색 결과는 사주를 돈 받고 보아주겠다는 사이트들 뿐이지 그의 역사나 문화 혹은 기원 등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그나마 찾은 것에서 보면 중국 당나라 때부터 있었는데 동양 철학에 기반을 두어 계절, 절기, 별자리의 위치 등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기록에 의한 계산법이라고 나와있었다. 그러나 그 출처가 인터넷 사주 다음 카페였기 때문에 뭔가 동양에서 한의학을 믿는 것처럼 사주도 그와 비슷한 위치에 있으니 사주 또한 근거가 있고 믿을만한 것이다라는 투로 써 놓았지만 그다지 객관적인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뭘 그렇게 운명, 행운, 미래의 일에 대해 알고싶어 할까? 나는 별로 이상하게도 나의 미래가 궁금하지는 않아서 그렇게 사주팔자나 점괘 등에 연연하는 사람들이 잘 이해는 가지 않는다. 인생은 흘러흘러 가기에 잘 풀리면 좋은 것이지만 또 잘 안 풀려도 그냥 받아들이고 살면 되는 것 같다. 뭔가 노력을 해서 개선을 할 수 있으면 그리 하면 되는 것이고, 만약 내가 바꿀 수 없는 정말 어쩔 수 상황이라면... 뭐 그냥 그렇게 살아야지 뭐 어째. 평소 항상 느긋한 태도로 살아서 그런지 어떤 나쁜 일이 닥쳐서 내 인생이 내가 머리 속에 그리던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거나 사는 환경이 확 달라지더라도 금새 적응을 하고 그냥 별 불평이나 '나는 이제 망했다'라는 생각없이 계속 살아갈 것 같다. (물론 아직 그리 큰 일은 나에게 닥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 그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히히)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사주를 보는 동안 지불했던 시간과 돈이 아주 낭비라던가 쓸데없다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네 인생날이 훤하게 보인다'라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시던 그 아저씨 앞에 앉아있는 동안 나의 그리고 떼띨이의 사주 결과의 신뢰성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열을 올리기에는 은영이와 함께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또 덤으로 이런 것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난 절대로 점 같은 건 안 볼거야.'라고 마음 속으로 꽝꽝 다짐을 했었는데, 무엇이든지 그것이 좋던 싫던 나쁘던, 필요도 소용도 쓸데도 없다고 생각하여 그저 지나치는 것보다는 한 번 시도해보고 경험하는 것도 꼭 손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by | 2008/08/08 11:03 | Journal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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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사주팔자에 얽매이는건 진짜 바보짓인듯 ㅋㅋㅋ
내인생은 내가 개척하는거야 ㅋㅋㅋㅋㅋ 막 이러고 ㅋ
그리고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면 신기한거고
아님 말고~
똥균> 재미로 하는건 괜찮잖아 ㅎㅎ
지지> ㅋㅋㅋㅋㅋ 아님 말고~~ 진짜 공감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