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21일
도움
요즘 했던 말들을 돌아켜 보면 대부분 의문문이었다. "이건 뭐야?" "이건 어떻게 해?" "뭐라고 한거야?" "이렇게 하는 거 맞아?" 등등 아직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혼자 옆에 의지할 만한 사람도 없이 한국에서 떨렁 온 어리버리한 애라서 그런지 항상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화나 책에서 알게 된 단어의 뜻 같이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큰 것까지 모든 일에 있어 매번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정말 다행인 것은 이렇게 좀 맨날 혼자 제대로 자기 일 잘 못 챙겨서 귀찮을만 한 날 무지무지 착하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옆에 많이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 같은 기숙사 아래 층에 사는 피트를 학생 회관에서 지나다가 우연히 만나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같이 얘기를 했다. 샌드위치를 아구아구 먹으면서 가볍게 나눈 이야기었기에 특별히 엄청 진지하거나 심각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간만에 누군가와 솔직히 마음을 털어놓으며 편한 기분으로 대화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좀 고민이라고 했더니 자기가 영어 가르쳐 줄테니 대신에 한국말 가르쳐 달라고 그랬다.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지금 2학년인 데비는 나랑도 친하고 내 룸메이트와도 친해서 가끔씩 우리 방에 찾아와서는 꽤 오랫동안 같이 수다를 떨고 간다. 약간 고민이 되는 몇 가지 일들도 잘 들어주고 이미 일 년을 먼저 MIT에서 다닌 선배로서 좋은 충고도 해준다. 어디서 만나던 항상 밝은 얼굴로 따뜻하게 안아줘서 좋다.
데이비드는 몇 주 전에 꽤 늦은 시간에 기숙사 로비에서 피자를 시키고 친구들이랑 빈둥빈둥 노닥거리고 있었는데 왜 아직까지도 안 자고 있냐고 말을 걸어서 알게 되었다. 그 때가 한참 오리엔테이션 기간이라 맨날 너무 많은 얼굴들을 보고 이름들을 들어서 난 그 사람을 거의 까먹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내 얼굴을 기억해 줘서 같이 태권도 수업을 듣는데 우리가 저번에 만났었다는 것을 되새겨주었다. (그 때 내가 까먹고 있어서 좀 미안했다.ㅠ) 어쨌든 수학과 컴퓨터를 복수 전공하는 3학년인 데이비드도 체육 수업이 끝나고 같이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요즘 친구들이랑 기숙사 식당에서 같이 밤마다 공부를 하고 있는데 수학 숙제가 어렵다고 징징댔더니 그 날 밤에 식당에 찾아와서는 옆 테이블에 앉아 문제를 푸는데 도와줬다.
프리오리엔테이션에서 카운슬러로 있었던 오웬은 우리 기숙사에 여자 친구가 있어서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우리방에 들렀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마다 내가 없어서 결국 다섯 번 정도 허탕을 쳤는데 결국 여섯 번째 내가 밖에 나가는 길에 만났다!! 오오 감동감동~ 여러 번 헛걸음을 한 오웬에게 미안함보다는 일단 반가운 마음에 너무 오랜만이라고 그랬더니 "Well, it's not my fault."이라면서 왜 맨날 방에 없냐고 핀잔을 줬다. 그 다음부터는 일단 전화를 먼저 걸어서 내가 방에 있는지 확인을 하고 찾아온다. ㅋㅋㅋㅋㅋ
이 외에도 같은 라이팅 수업을 듣는 헬렌, DEECS 팀메이트 다니엘과 닉, 그리고 카운슬러였지만 네 번째 멤버였던 라지브, 완전 사적인 이야기까지도 벌써 얘기해버린 한국에서 온 친구의 룸메이트 루시, 자주 얼굴이 안 보여서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신라면도 잘 먹는 케이샵, 우리 옆 집 사는 댄과 에드, 그리고 넥스트 하우스에 들어와 가장 먼저 친해져 이제는 아침마다 수업도 같이 가는 준과 존 등등 좋은 사람들 너무 많다.
이렇게 주위의 많은 착한 사람들을 통해 느낀 것은 내가 이 곳에 오기 전에 했던 걱정이 다 부질없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에 오기 직전에는 나랑 같은 문화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과는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했었다. 또 같은 한국인이라고 해도 나처럼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에서 공부를 하다 온 사람들이 아니면 같이 다니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곳에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곳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은 각각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랑 잘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인도 혈통을 가지고 미국에서 자랐건, 중국에서 살다 고등학교 때 미국에 들어왔건, 아니면 완전 토종 한국인으로 자라다 방금 나처럼 타지에 도착했건 상관이 없다. 자라온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나랑 성격이 맞으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후아~ 진짜 다행인 것 같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이 문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어쨌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그런데 언제쯤 나도 맨날 도움을 받는 신세를 벗어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려나 모르겠다...;;
며칠 전, 같은 기숙사 아래 층에 사는 피트를 학생 회관에서 지나다가 우연히 만나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같이 얘기를 했다. 샌드위치를 아구아구 먹으면서 가볍게 나눈 이야기었기에 특별히 엄청 진지하거나 심각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간만에 누군가와 솔직히 마음을 털어놓으며 편한 기분으로 대화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좀 고민이라고 했더니 자기가 영어 가르쳐 줄테니 대신에 한국말 가르쳐 달라고 그랬다.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지금 2학년인 데비는 나랑도 친하고 내 룸메이트와도 친해서 가끔씩 우리 방에 찾아와서는 꽤 오랫동안 같이 수다를 떨고 간다. 약간 고민이 되는 몇 가지 일들도 잘 들어주고 이미 일 년을 먼저 MIT에서 다닌 선배로서 좋은 충고도 해준다. 어디서 만나던 항상 밝은 얼굴로 따뜻하게 안아줘서 좋다.
데이비드는 몇 주 전에 꽤 늦은 시간에 기숙사 로비에서 피자를 시키고 친구들이랑 빈둥빈둥 노닥거리고 있었는데 왜 아직까지도 안 자고 있냐고 말을 걸어서 알게 되었다. 그 때가 한참 오리엔테이션 기간이라 맨날 너무 많은 얼굴들을 보고 이름들을 들어서 난 그 사람을 거의 까먹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내 얼굴을 기억해 줘서 같이 태권도 수업을 듣는데 우리가 저번에 만났었다는 것을 되새겨주었다. (그 때 내가 까먹고 있어서 좀 미안했다.ㅠ) 어쨌든 수학과 컴퓨터를 복수 전공하는 3학년인 데이비드도 체육 수업이 끝나고 같이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요즘 친구들이랑 기숙사 식당에서 같이 밤마다 공부를 하고 있는데 수학 숙제가 어렵다고 징징댔더니 그 날 밤에 식당에 찾아와서는 옆 테이블에 앉아 문제를 푸는데 도와줬다.
프리오리엔테이션에서 카운슬러로 있었던 오웬은 우리 기숙사에 여자 친구가 있어서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우리방에 들렀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마다 내가 없어서 결국 다섯 번 정도 허탕을 쳤는데 결국 여섯 번째 내가 밖에 나가는 길에 만났다!! 오오 감동감동~ 여러 번 헛걸음을 한 오웬에게 미안함보다는 일단 반가운 마음에 너무 오랜만이라고 그랬더니 "Well, it's not my fault."이라면서 왜 맨날 방에 없냐고 핀잔을 줬다. 그 다음부터는 일단 전화를 먼저 걸어서 내가 방에 있는지 확인을 하고 찾아온다. ㅋㅋㅋㅋㅋ
이 외에도 같은 라이팅 수업을 듣는 헬렌, DEECS 팀메이트 다니엘과 닉, 그리고 카운슬러였지만 네 번째 멤버였던 라지브, 완전 사적인 이야기까지도 벌써 얘기해버린 한국에서 온 친구의 룸메이트 루시, 자주 얼굴이 안 보여서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신라면도 잘 먹는 케이샵, 우리 옆 집 사는 댄과 에드, 그리고 넥스트 하우스에 들어와 가장 먼저 친해져 이제는 아침마다 수업도 같이 가는 준과 존 등등 좋은 사람들 너무 많다.
이렇게 주위의 많은 착한 사람들을 통해 느낀 것은 내가 이 곳에 오기 전에 했던 걱정이 다 부질없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에 오기 직전에는 나랑 같은 문화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과는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했었다. 또 같은 한국인이라고 해도 나처럼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에서 공부를 하다 온 사람들이 아니면 같이 다니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곳에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곳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은 각각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랑 잘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인도 혈통을 가지고 미국에서 자랐건, 중국에서 살다 고등학교 때 미국에 들어왔건, 아니면 완전 토종 한국인으로 자라다 방금 나처럼 타지에 도착했건 상관이 없다. 자라온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나랑 성격이 맞으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후아~ 진짜 다행인 것 같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이 문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어쨌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그런데 언제쯤 나도 맨날 도움을 받는 신세를 벗어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려나 모르겠다...;;
# by | 2008/09/21 13:19 | Journal | 트랙백 | 덧글(7)





